쌍용자동차가 14일 삼정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반기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쌍용차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은 지난 1분기 분기보고서에 이어 두번째다.
삼정회계법인은 반기보고서에서 "반기 순손실이 2025억원에 달하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4480억원 초과하는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밝혔다.
쌍용차 측은 "감사인의 지적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향후 감사시 해당사항의 해소 및 적정의견을 도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매매거래가 오는 18일까지 정지되며 19일 재개된다. 두 차례 연속으로 감사의견이 거절됨에 따라 쌍용차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다. 6월 말 기준 단기 차입금은 약 3069억원이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는 추가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면 지분율을 50% 이하로 낮추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투자자를 물색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리자동차와 BYD 등 중국 업체들과 중국 체리차가 지분을 가진 HAAH오토모티브홀딩스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진도는 나가지 않는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쌍용차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축소(6월 말·70%→30%)와 비수기 진입으로 7월 이후 판매량 감소가 예상돼 8월 중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실제 쌍용차의 7월 판매는 749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6% 감소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내수는 4만7557대, 수출은 9351대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4%와 43.0% 줄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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