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깜냥도 안 되는 광복회장의 망나니짓에 광복절 기념식이 퇴색돼버려 안타깝고 아쉽다"며 "정작 일본에는 한마디도 제대로 못 하면서, 거꾸로 국민을 상대로 칼을 겨누고 진영논리를 부추기는 사람은 광복회장의 자격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사회 분열의 원흉이 된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는 도저히 대한민국 광복회장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아니 나와서는 안 될 메시지였다"며 "반일 친북, 반미 친문의 김원웅 회장은 파직돼야 한다"고 밝혔다.
배준영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것에는 공과가 있고, 우리가 애국가를 부른지도 수십 년"이라며 "그럼 여태까지 초등학생부터 모든 국민이 애국가를 부른 행위는 잘못된 것이고, 부정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어 "미래 발전적인 메시지를 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원웅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원웅 회장은 "우리 역사의 주류가 친일이 아니라 독립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직함없이 지칭하며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고, 청산하지 못한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원웅 회장은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립현충원에 안장돼있는 반민족 인사의 묘를 이장해야한다며 국립묘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서울현충원에서 가장 명당이라는 곳에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가 묻혀 있다. 해방 후 군 장성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자"라고 했는데, 이는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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