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는 222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56억원)보다 194.1% 늘었다. 증권사들의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만 1246억원으로 1분기(977억원)보다 27.5% 많아졌다. 분기당 해외주식 수수료가 1000억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분기에 해외주식 수수료를 가장 많이 거둔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다.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만 3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0억원)보다 178.3% 늘었다. 삼성증권(282억원), 키움증권(154억원), 한국투자증권(130억원), KB증권(8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영향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약 169조1475억원(1424억4000만달러)으로 역대 최대치다. 7월에도 국내 개인들이 해외 주식과 채권을 약 4조5524억원(38억3366만달러)어치 사들이며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보다 수수료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환전수수료 등의 부가 수입도 발생한다. 증권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거래 고객 유치에 발벗고 나서면서 순위도 바뀌고 있다.
2분기에는 키움증권이 한국투자증권을, KB증권이 NH투자증권을 각각 제쳤다. 키움증권의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154억원으로 1분기(69억원) 대비 123.0% 늘었다. KB증권도 1분기(56억원)보다 49.9% 늘어난 85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2분기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KB증권은 2분기 NH투자증권을 제치고 5위 자리를 꿰찼다. KB증권은 환전 수수료가 없는 ‘글로벌 원마켓’ 서비스 등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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