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종교, 지역적인 변화도 눈에 띈다. 1994년 공화당 여성 당원 중 대졸자 백인 비중은 절반이었는데 지금은 30%대로 줄었다. 공화당은 백인 기독교 신자가 더 많아졌고, 민주당에서는 무교인 사람이 늘었다. 민주당은 농촌보다 도시에서 지지율이 높다. 도시에서 민주당의 하원 의석 점유율은 1992년 41%에서 2018년 60%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농촌에서의 하원 점유율은 24%에서 5%로 급감했다.
대부분 민주당원은 혁명가보다는 개혁주의자에 가깝다. 이들은 사회주의를 확립하려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를 개선하고자 한다. 또 모든 미국인이 성장의 결실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미국인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동맹과 국제기구가 미국의 이익 증진에 도움을 준다고 믿는다. 이런 견해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급진적인 시각은 아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의 외교정책 구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을 빚겠지만 대부분 ‘원상회복’을 위한 것이다. 민주당은 파리기후협정, 세계보건기구(WHO), 이란 핵협정에 다시 참여하려고 한다. 유럽 및 아시아 국가와의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한국 및 독일과의 관계가 방위비 분담 문제로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국을 경계하지만 냉전을 바라지 않는다. 민주당은 여러 후보 중 바이든을 선택함으로써 중도좌파 개혁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는 민주당의 개혁성향보다 급진주의 성향을 공격할 것이다. 민주당의 어떤 성향을 더 신뢰할 만한지는 유권자들이 결정할 것이다.
정리=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이 글은 윌리엄 갈스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의 ‘Democrats Move Left, but the Center Holds’를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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