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가' '청춘만발' '허난설헌'…국공립 공연 올스톱

입력 2020-08-18 20:03   수정 2020-08-19 00:39


국립극단의 ‘화전가’ 등 국공립 공연장과 예술단체의 공연이 전면 취소 또는 연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국공립 시설 운영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 등 4개 국립공연기관, 국립극단 등 7개 국립예술단체의 공연을 19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18일 밝혔다. 민간단체와 함께 협업해 올리는 작품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오는 23일까지 예정됐던 국립극단의 ‘화전가’는 18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국립오페라단의 ‘빨간 바지’(28~29일)와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수월경화’(21~23일)는 개막이 연기될 전망이다.

정동극장은 19일 오전 11시 개최할 예정이던 브런치 콘서트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 공연을 취소하기로 했다. 18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청년 국악 인큐베이팅 사업 ‘청춘만발’ 릴레이 공연은 무관중 공연으로 녹화해 추후 중계할 계획이다.

국공립 공연 재개 시점은 문체부가 서울·경기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수도권 내 공립 예술시설 및 단체 공연도 각 지자체 명에 따라 중단된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민간발레단이 모인 발레STP협동조합과 수원발레축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수원발레축제는 개막일인 18일 공연만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고 20일까지 예정된 공연은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 이전에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미 많은 공연이 취소, 중단 또는 연기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엔 확진자가 나왔다. 단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걸려 단원 전원이 15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5일 광복절 음악회와 16일 강원도 계촌마을 축제 공연을 하지 못했고 20·21·27일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 지휘로 열릴 예정이던 정기연주회도 취소됐다. 다음달 공연 판매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롯데콘서트홀에서 17일 개막한 음악축제 ‘클래식 레볼루션’도 축제 규모를 줄인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17일 개막 공연에 불참했으며 수도권 내 교향악단들도 공연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19일 신진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넥스트 스테이지’ 공연을 다음달로 미뤘다.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11일 개막한 뮤지컬 ‘머더 발라드’는 공연을 중단한다. 18~23일 공연을 일시 중단하고 25일 재개할 예정이다. 30일까지 공연은 수수료 없이 환급 조치하기로 했다.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관계자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등은 없다”며 “하지만 초기 방역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차르트!’ ‘렌트’ ‘마리퀴리’는 공연을 이어간다. 대신 예매 취소를 원하는 관객에겐 수수료 없이 환급 조치해준다.

김희경/오현우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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