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와 이종욱 혈액내과 교수, 하정훈 내분비내과 교수, 박성수 혈액내과 교수팀은 2009~2016년 서울성모병원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환자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JCEM) 온라인판에 공개됐다. 9월호에 정식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뒤 호르몬 치료를 받은 40세 이하 환자 170명과 치료하지 않은 환자 64명을 나눠 척추와 대퇴골 골밀도를 24개월간 측정했다. 그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는 요추 골밀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호르몬 치료를 한 환자는 척추 골밀도가 치료 전보다 5.42% 이상 증가했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난소 기능이 떨어져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 이 때문에 신체적·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다.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으면 치료 과정에서 조기 난소부전이 생기는 일이 많다. 젊은 나이에도 여성호르몬이 줄어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여성은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 근육통 등 흔한 폐경기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성기능장애, 인지기능장애 등이 생기고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환자도 많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이식 후 생기는 골밀도 감소는 골절 위험을 높인다”며 “골절이 생기면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골절 때문에 사망률도 높아진다”고 했다. 이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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