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거둔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은 올 상반기 5695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6383억원)에 비해 10%가량 줄었다. 올 1분기 세아제강은 338억원의 영업이익과 254억원의 순이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소폭 줄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가 거세게 몰아치면서 주요 업종에 속한 대표 업체들이 20~30%씩 매출이 급감한 점에 비춰볼 때 세아제강은 양호한 실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 선방'에 힘입어 세아제강은 6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세아제강이 'A급'이긴 하지만 A급 상단에 위치한 A+ 신용등급을 갖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수요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아제강은 강관 제품을 생산하는 상장사다. 무계목강관을 제외한 대부분 강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일본, 중국, 중동 등 해외 시장에도 유통과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해 사업 위험을 분산시키고 있다.
세아제강의 영업실적은 주력 시장인 미국 지역의 무역규제 정책과 주력 제품인 에너지용 강관 수급환경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과 국제유가 변동까지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주요 매출 지역 내 수요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 철강재 수입 감소로 국내 시장 수급 환경이 비교적 양호하다"며 "대구경 강관 수주물량 확대를 통한 보완 효과와 강관 시장 내 사업경쟁력을 감안하면 영업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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