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첫 여성 행장 나오나

입력 2020-08-18 17:41   수정 2020-08-19 10:35

한국씨티은행은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달 말 용퇴하기로 한 박진회 행장의 직무대행으로 유명순 수석부행장(사진)을 선임했다. 유 부행장은 박 행장의 원래 임기 만료일이었던 오는 10월 27일까지 은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지난 14일 박 행장은 이달 말을 끝으로 은행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차기 은행장은 이르면 다음달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결정한 뒤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결정된다.

금융권에서는 유 부행장이 차기 은행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 부행장이 차기 행장에 선임되면 한국씨티은행 첫 여성 은행장이 된다. 국내 은행권 전체로는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씨티은행에서는 소비자금융그룹장이나 기업금융그룹장이 차기 은행장을 맡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유 부행장은 기업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다. 유일한 수석부행장이자 한국인인 유 부행장이 소비자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는 발렌틴 발데라바노 부행장과 비교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시중은행에 비해 여성 임원 비중이 월등히 높다는 점도 유 부행장에게 ‘우군’이다. 한국씨티은행 임원은 총 13명으로 이 중 여성 임원은 5명이다.

외부 인사 발탁이라는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은행장 후보군에 외부 인사도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은행 내외부에서 은행장 후보군을 폭넓게 모은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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