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디지털 상생' 협력사 생산성 높여

입력 2020-08-19 15:07   수정 2020-08-19 15:09


대림산업이 협력회사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혁신 성과를 공유하는 등 디지털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첨단 장비와 정보기술(IT)을 통해 분석한 공사현장의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 자료로 변환해 협력회사에 제공하고 있다. 대림이 개발한 스마트 건설 기술과 장비, 노하우도 전파해 협력회사의 디지털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

건설 현장에서 측량은 가장 기본적인 작업이다. 작업 범위와 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수시로 이뤄진다. 하지만 사람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측량을 하다 보니 업무 효율이 낮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림산업은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해 측량을 하고 있다. 드론이 측량한 자료는 대림산업 기술개발원 드론 플랫폼에서 3차원 영상으로 구현돼 다양한 정보와 함께 협력사에 제공된다. 협력사는 PC 화면을 통해 공사 구간에 쌓여 있는 흙의 양과 높이, 면적 등 공사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다. 드론 측량 시스템을 지원받은 토공사 협력사는 생산성이 기존보다 약 70% 향상됐다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대림산업은 머신 컨트롤 같은 스마트 건설 장비 지원과 함께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한 작업자 교육에도 나서고 있다. 개당 45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를 구매하기 힘든 협력업체를 대신해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방식이다. 머신 컨트롤 기술은 굴삭기, 불도저와 같은 건설장비에 정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경사 센서와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처럼 진행 중인 작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장비 기사는 운전석에서 작업 범위와 작업 진행 현황,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굴삭기의 경우 별도 측량작업 없이 굴착작업의 위치와 깊이 등 각종 정보를 20㎜ 허용오차 이내로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협력회사의 작업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시공 오류로 인한 공사 재작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맞춰 새로운 건설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설계와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 원가, 공정, 안전관리까지 모든 분야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e편한세상 부평 그랑힐스’ 현장 협력업체인 보우건설 이항범 소장은 “대림산업이 공사 초기부터 드론 교육과 디지털 장비를 지원해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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