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5G'를 베트남에서도 생산한다. 이전 폴더블 모델들은 전량 국내에서만 만들었다.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생산지 다변화 전략으로 본격적인 물량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출시되는 갤럭시Z폴드2의 글로벌 판매분 중 일부는 베트남 응우옌성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에서 생산된다. 다만 국내용은 모두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만 생산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첫 번째 폴더블폰이자 갤럭시Z폴드 2의 전작인 '갤럭시폴드'를 구미 2사업장에서만 생산했다. 삼성의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 역시 이 곳에서 생산됐다.
삼성전자의 국내 유일 휴대폰 생산기지인 구미 사업장은 삼성의 새로운 공정 기술을 선행 적용하고 전파하는 제조 컨트롤타워로 핵심 역할을 해왔다.
삼성이 스마트폰의 주력 생산 거점을 베트남과 인도 등으로 옮긴 이후에도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폴더블(Z)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을 전담해 왔다. 오는 21일 정식 출시하는 '갤럭시노트20' 시리즈의 국내용도 모두 구미 사업장에서 만들어진다.
다만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에서도 폴더블 생산라인 및 인프라 구축이 상당수 진행된 만큼 본격적으로 생산지 다변화 전략을 통해 폴더블폰 물량 확대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공을 들이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은 향후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0만대에서 오는 2025년 약 1억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하반기만 해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모토로라, 화웨이 등 글로벌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업계에선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 2 등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은 250만대~300만대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올 초에 설정한 폴더블폰 연간 출하량 500만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이 총 50만대 수준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5~6배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베트남에서 갤럭시Z폴드2 등에 탑재되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초박형강화유리(UTG) 공급업체인 도우인시스의 연내 증설 투자 가능성도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증산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에 처음으로 채택된 UTG는 갤럭시Z폴드2에도 탑재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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