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권’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만화 같은 느낌이었어요. 감독에게 액션을 어떻게 찍을 것인지 물어보니 잘 준비돼 있더라고요.”
‘태백권’은 폭력배의 위협으로 지압원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성준이 액션 본능을 발휘하는 이야기다. 오지호의 코믹한 ‘생활 연기’와 함께 태백권과 금강권, 백두권 등 가상의 한국 고유무술 전승자들의 대결이 시선을 붙든다. “태백권은 태극권을 모티브로 부드러움을 강조하고, 선을 위주로 손동작을 많이 하는 무술이에요. 준비동작만 해도 10번 이상 바꾸면서 만들었어요. 딱딱함이 쉽게 빠지지 않았죠. 무술영화를 표방했기 때문에 타격으로 피가 직접 튀지는 않도록 했어요. 혈을 찌르는 동작을 하니까 나중에야 피가 나오는 식이죠.”
오지호는 올초부터 몸만들기에 들어가 4㎏가량 체중을 줄였다. 그 소문이 나면서 액션영화 출연 제안을 잇달아 받았다고 한다. “12년 전 드라마 ‘싱글파파는 열애중’에서 격투기를 배우면서 처음 액션 연기를 접한 후 웬만한 액션은 다 해봤어요. 킥복싱과 필리핀 무술 등 현대액션뿐 아니라 사극 액션까지 했죠. 코미디 연기도 많이 해본 덕분에 코믹액션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체력이 되는 한 액션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할리우드 배우들에 비춰보면 저도 60세까진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대역을 거의 안 써요. 90%는 제가 직접 합니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드라마는 무조건 재미있어야죠. 감독 성향이 저와 잘 맞느냐도 생각합니다. 저예산 영화에서는 시나리오를 직접 쓴 감독과 작업을 많이 합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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