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하철역, 공항, 백화점, 마트, 병원 등의 대형 시설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에 살균기 부착이 보편화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공항, 지하철역, 병원, 쇼핑몰 등에도 설치가 잇따르고 있다. 자가발전에 따른 자외선 살균 기술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이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한 주인공이 한국 중소기업이다. 2015년 세계 최초로 이 제품을 출시한 클리어윈코리아는 ‘코로나 특수’로 올해 45개국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매출이 작년 대비 100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9년 1월 클리어윈코리아를 설립한 김유철 사장(사진)과 김경연 부사장은 사촌 형제지간이다. 이 제품을 처음 구상한 것은 김 부사장이다. 2013년 한 대형 쇼핑몰에서 위생에 예민했던 초등학생 딸이 핸드레일을 잡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넘어지는 사고를 겪은 것이 제품 개발의 계기가 됐다.
그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인체에 무해하고 영구적인 살균기능 장치를 연구하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자외선 UV-C 효과에 주목했다.
또 우연히 방문한 자전거 매장의 자가발전식 조명에서 힌트를 얻은 뒤 2014년 전선으로 연결하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는 자가발전식 에스컬레이터 자외선 살균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후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 총 19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클리어윈코리아는 지난 2월 코로나 사태 확산 이후 전 세계에서 주문 물량이 쏟아져 ‘대목’을 맞았다. 지난 3월 경기 안양 공장을 증설해 월 3000대 생산에서 7000대 생산 체제를 갖췄는데도 주문하면 2~3주 뒤에야 제품이 인도될 정도로 공급 속도가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지하철역은 물론 신촌세브란스병원, 이대목동병원, 고려대병원, 인하대병원, 길병원 등을 비롯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여의도 IFC몰, 광화문 D타워, 미래에셋 센터원, 이케아 등에 설치됐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화재 서초사옥, LG트윈타워, LG서울역·광화문빌딩, CJ을지로빌딩, KT광화문빌딩 등 주요 기업 사옥에도 설치됐다.
해외에선 영국 히드로 공항, 미국 휴스턴 공항을 비롯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필리핀 등의 공항과 지하철역, 병원, 쇼핑센터 등에 잇따라 설치됐다. 조만간 일본 도쿄와 오사카 지하철역, 영국 런던 지하철역,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현 추세라면 올해 2만 대 판매도 가능해 올해 매출은 80억원으로, 작년(8000만원)의 100배 수준이 될 것으로 김 사장은 전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공장 추가 증설을 통해 월 1만5000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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