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북 주거지역인 노도강 주요 단지에서 전셋값이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강북구 미아동 미아1차래미안 전용 84㎡ 전세는 이달 7일 5억원에 거래돼 처음 5억원을 돌파했다. 이 면적의 이전 최고가는 지난 6월 4억3000만원이었다. 2개월 새 7000만원 뛰었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84㎡는 14일 전세가 5억원을 찍었다. 지난달에 비해 5000만원 올랐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현대2차 전용 84㎡는 12일 기존 최고가(4억2500만원)보다 7500만원 오른 5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노원구 B공인 관계자는 “전용 84㎡ 기준으로 3억원대 후반에서 4억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단지들이 속속 5억원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호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했다.
금관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동아) 전용 84㎡는 5일 5억1000만원에 전세로 거래됐다. 봉천동 관악푸르지오 전용 84㎡도 4일과 10일 연이어 5억원에 전세계약을 마쳤다. 구로구 신도림동 대림3차 전용 84㎡는 11일 5억원에 거래되며 전세 신고가를 경신했다. 구로구 개봉동 현대아이파크 전용 84㎡도 최근 4억8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져 5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전세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 가격은 치솟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922만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18년 7월(4억5046만원)보다 4876만원 올랐다. 최근 전셋값 과열 현상을 고려하면 이달 5억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서울 내 중저가 전세 매물이 사라지면서 서민들의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서울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지역에서도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세입자들이 도심에서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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