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국적으로 재확산하면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정 연기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상당수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시험을 못보는 상황으로 가면 수능 일정을 다시 조정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능 일정을 바꿀 수 없다고) 못 박을 일은 아니고 더 심해지면 못을 빼야 할 일도 생길 수 있다고 본다"며 "과거에도 포항 지진 때문에 전체 수능 시험 연기를 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만 그동안 만약을 대비해 수능 시험지를 A형 B형 문제지를 만들어 왔는데 지금은 한 벌밖에 준비되지 않아 수능 일정이 늦춰서 생기는 어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교육감은 수시 전형 일정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수시 전형 일정을 보면 9월16일까지 수시를 대비한 학생부 작성이 끝나야 한다"며 "다음달 11일까지 3분의 2만 등교하는 경우 수시평가를 할 일수가 부족해 학생들에게 손해가 갈 수 있어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수시 전형 일정을 조정할 여지가 전혀 없겠지만 대학 입학 일정이 있어 9월 16일보다 늦춰질 경우 여러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일정 연기 가능성이 언급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수능시험 연기를 거론한 바 있다.
당시 그는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면서 "수능 시행일을 한 달 연기 못할 게 어디있나"고 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등교연기를) 가장 어렵게 하는 게 대입 일정"이라며 "(수능을 한 달 미룰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일정이라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다음달 11일까지 경기지역 모든 학교에 '강화된 밀집도 최소화'를 명령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용인과 양평, 파주지역의 모든 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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