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업체인 혜림건설이 부동산 업계에 알려진 건 오래되지 않았다. 2008년 설립된 시공 전문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가 쓰는 아파트 브랜드 ‘모아엘가’는 잘 알려져 있다. 1986년 서광건설산업에서 시작해 35년간 주택 건설 외길을 걸어온 모아주택산업의 브랜드여서다. 혜림건설은 모아주택산업의 주력 계열사다. 혜림건설은 ‘좋은 집으로 삶의 질을 높인다’는 주거 철학을 바탕으로 주택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도 강화하며 수주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하반기 충남 아산 신창 등 전국 8개 단지에서 5779가구의 모아엘가를 공급할 계획이다.
혜림건설의 첫 서울 진출작이자 하반기 첫 분양사업인 중랑구 면목동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도 관심을 끌었다. 평균 경쟁률 48.48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성실 시공에 덧붙여 변화와 창의적 실천을 거듭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혜림건설은 연내 아산 신창, 강원 춘천 학곡 등 전국 8개 단지에서 577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재개발과 도시개발사업, 공급이 뜸했던 지역 등에서 나온다.
광주에서는 모아엘가가 가장 널리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다. 모아주택산업이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주거문화’를 지향해 온 덕분이다. ‘좋은 집 짓기’와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얘기다.
모아주택산업은 설립 이후 내실 있는 성장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9년 ‘주택건설의 날’ 대통령 산업표창을 받았고 2011년에는 총 125개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종합평가에서 12개 건설사만 선정하는 우수시공업체 영예도 안았다.
모아주택산업은 혜림건설을 비롯해 덕평산업개발, 한아건설, 모아건설산업, 한듬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시공은 혜림건설과 모아건설산업이 주로 맡고 있다. 한아건설과 덕평산업개발은 시행이 강점인 회사다. 한듬은 모아주택산업이 인수한 조경 전문기업이다. 모아엘가 아파트가 자연친화적인 조경 특화 단지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다.
혜림건설을 비롯한 모아주택산업 그룹은 그동안 아파트 2만3000여 가구를 공급해 왔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 책임시공, 높은 경영 성과 등을 인정받아 광주시로부터 ‘2018년 우수시공 아파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모아주택산업이 성장하는 데 굴곡이 없었던 건 아니다. 모아주택산업은 ‘미래도’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모아건설과 한 회사로 출발했다가 2000년대 초 동업 관계를 정리하고 독자 노선을 걷게 됐다. 이후 모아주택산업은 자체 아파트 브랜드인 모아엘가를 앞세워 주택사업을 하고 있다.
혜림건설은 지방 기업에서 벗어나 전국으로 무대를 넓히고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정비사업, 도시재생, 자체 개발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새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2015년 정비사업에 첫발을 들인 이후 수주한 정비사업 규모만 총 7685억원에 이른다.
2015년 이후 혜림건설이 분양을 완료한 사업지는 원주혁신도시, 김포한강신도시, 광주 하남지구, 목포 용해지구 등 17곳 총 8459가구에 이른다. 이 중 정비사업 물량이 4382가구로 절반이 넘는다. 혜림건설이 공사를 진행 중인 사업만 인천 검단, 아산, 순천, 광주, 대구, 춘천 등 19곳이다.
중장기 비전도 마련했다. 혜림건설을 비롯한 모아주택산업 계열의 통합 매출을 5년 내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혜림건설 관계자는 “6개 자회사로 분산된 힘을 유기적으로 융합하고 응집해 주거서비스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며 “브랜드도 강화하고 관련 분야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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