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준 혜림건설 대표 "수도권 진격 위해 서울지사 설립…5년내 그룹 매출 1조 간다"

입력 2020-08-20 15:22   수정 2020-08-20 15:24


모아주택산업은 35년 동안 주택이라는 한우물을 파 온 중견 건설업체다. 2008년 설립된 혜림건설은 모아주택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시공 전문기업이다. 모아주택산업의 부회장을 겸하는 최석준 혜림건설 대표는 2014년 모아건설산업 그룹에 입사해 올해 7년째를 맞았다. 최 대표는 건축을 전공한 뒤 공기업(공무원연금공단)에 오래 몸담았다. 공기업에서도 주택 관련 업무를 했지만 혜림건설을 맡은 뒤 주택업이 가진 묘한 매력에 폭 빠졌다고 했다. 그는 입버릇처럼 “성심성의껏 지은 아파트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입주민을 보는 것보다 기쁜 일이 없다”고 말한다. 뒤늦게 주택업에서 뛰어들었지만 누구보다 투철한 소명감이 생겨났다는 얘기다.

최 대표가 혜림건설을 맡은 뒤 적잖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공공택지 중심의 사업 영역을 재개발, 도시정비, 민간사업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혜림건설의 주거 브랜드 ‘모아엘가’가 인천 검단, 서울 중랑구 면목동 등 수도권에 진출하는 데도 최 대표의 결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 대표는 “업역을 확대하고 모아엘가의 브랜드 가치를 키워 제2의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분양시장에 변수가 많은데 어떤가요.
“연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분양 사업이 목표대로 가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경기 포천시 ‘모아엘가 리더스파크’가 지난 6월 완판됐습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서울 면목동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8.48 대 1로 마감됐습니다. 상반기 혜림건설이 1200억원 매출을 기록했는데 연간 목표(2000억원) 달성이 무난해 보입니다.”
▶모회사인 모아주택산업이 창립 35주년을 맞았습니다.
“모아주택산업과 혜림건설의 강점은 신속한 의사 결정과 유연성입니다. 주택산업의 변화에 따라 조직을 개편하거나 팀을 보강하는 등 유연하게 대처해 오랜 기간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앞서가는 회사들의 장점을 빠르게 벤치마킹하고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수 있는 것도 장수의 비결입니다.”
▶혜림건설과 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나요.
“공기업에 다니면서 주택업과 관련 업무를 한 게 인연이라면 인연인 것 같습니다. 당시 무주택 공무원을 위한 임대 및 분양 사업과 여러 복리후생시설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각 시·도에 상록회관 및 골프장을 건설하고 관할하는 데도 참여하는 등 건설업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를 익혔습니다. 물론 혜림건설에 와서는 수요자가 준공 후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책임감이 더 강해졌습니다(웃음).”
▶회사가 달라지는 터닝 포인트가 있었나요.
“그동안 공공택지 위주로만 사업을 진행했는데 성장에 한계가 있어 보였습니다. 재개발, 도시정비 사업, 민간 사업 쪽으로 업역을 넓히려고 조직 개편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먼저 성과를 올린 프로젝트는 대구 백조아파트 재건축(상인역 모아엘가 파크뷰)이었죠. 지난해 9월 완공했습니다. 직원들이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사업 분야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수도권 사업을 강화한다던데요.
“지방에서만 사업을 한 건 아닙니다. 경기 화성, 김포, 인천 등에서 분양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경쟁사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서울은 2015년 처음 진출했지만 이후 사업이 많지 않았습니다. 최근 선보인 ‘용마산 모아엘가 파크포레’에 이어 내년 천왕역세권 도시환경정비사업, 2022년 논현동 청년임대주택사업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서울지사를 낸 것도 수도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입니다.”
▶‘모아엘가’가 호평받는 이유가 있나요.
“모아엘가는 대지를 수평으로 깎지 않고 원래 있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편입니다. 땅에 경사가 있으면 경사진 대로 짓는 거죠. 친환경 단지를 조성하는 겁니다. 조경도 차별화 요인입니다. 일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하면 강원도, 제주도 등지에서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좋은 식재부터 확보합니다. 고객만족실을 두고 늘 고객과 소통하려 한 부분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습니다.”
▶향후 사업 다각화 계획은.
“앞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토목 분야 등에서 인수합병(M&A)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종 교배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는 거죠. 입주, 청소, 시설 관리, 수리 등 다양한 플랫폼 회사들과 유기적인 연계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향후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뭔가요.
“모아주택산업과 관계사의 이름과 브랜드가 달라 힘이 응집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향후 자회사끼리 합칠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또 모아엘가 외에 서브 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할 계획도 고려 중입니다.”
▶하반기 사업 계획은 어떤가요.
“하반기 공급할 5000여 가구 중 일정이 확정된 물량만 4000여 가구입니다. 우선 충남 아산에서 ‘신아산 모아엘가 비스타 1차’가 다음달 분양 예정입니다. 강원 춘천 학곡지구 도시개발사업 부지조성공사도 오는 10월 시작합니다. 춘천 학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혜림건설이 대주주, 춘천도시공사가 2대 주주로 참여하는 대규모 단지 조성 사업입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직접 택지를 확보하는 최초의 프로젝트죠. 여기에 아파트단지, 상업용지, 공공용지 등을 직접 개발하고 임대와 분양으로 나눠 1, 2차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광주 계림4구역, 대전 목동4구역, 청주 모충1구역 재개발 사업도 연내 예정하고 있습니다.”
▶혜림건설의 향후 계획과 비전은 어떤가요.
“앞으로 5년 내 그룹 전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게 목표입니다. 혜림건설도 5년 내 매출을 두 배로 올릴 계획입니다. 더불어 모아엘가에 사는 사람들이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부단히 정진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겁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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