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9개 쓸어담은 김시우, 플레이오프 1차전 우승 경쟁 돌입

입력 2020-08-22 03:28   수정 2020-08-22 07:42

김시우(25)가 윈덤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버디 9개를 잡아내는 등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22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트러스트(총상금 950만달러·우승상금 171만달러) 2라운드에서다.
김시우는 이날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1·73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쨋날 경기에서 버디 9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공동 선두 스카티 셰플러(미국), 캐머런 데이비스(미국)에 3타 뒤진 공동 7위(오전 3시 기준)로 경기를 마쳤다.

전반부터 빼어난 샷감과 퍼트감을 과시했다. 2번(파5),3번홀(파3)에서 연속버디를 골라낸 그는 5번(파4), 6번(파4), 7번홀(파5)에서도 세 홀 연속 버디를 낚아내며 전반에만 5타를 덜어냈다. 이어진 후반 첫 홀(10번홀·파4)에서도 버디 한 개를 추가한 그는 12번(파4), 14번(파4)에서 두 개의 보기를 잇달아 내줘 흔들리는 듯했다.

하지만 16번(파3),17번(파4),18번홀(파5)을 '사이클링 버디'로 장식하며 화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시우는 "그동안 9번 연속 커트를 통과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샷감도 좋다. 자신감있게 플레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만 7타를 추가로 줄인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가 12언더파 3위로 우승경쟁에 합류했고, 케빈 키스너와 러셀 헨리,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1타 차로 대니 리의 뒤를 쫓고 있다.

이날 '꿈의 59타'를 치며 공동 선두로 도약한 셰프너는 2019-2020시즌 PGA투어에 데뷔한 신인이다. 콘페리 투어에선 2승을 거뒀지만 PGA투어에선 아직 우승이 없다.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한 게 최고 기록.

이전까지 PGA투어에서 59타 이하가 나온 것은 총 11번이다. 58타가 1번, 59타가 10번 나왔다.짐 퓨릭은 58타, 59타를 한 번씩 모두 기록한 유일한 골퍼다. 셰플러는 선수로는 60타 미만을 친 11번째가 됐다.

셰플러는 이날 보기 이상의 흠결은 한 개도 내주지 않고 버디만 12개를 잡아내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는 이날 23개의 퍼트밖에 하지 않았다. 1996년생인 그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59타를 기록한 주인공이 됐다. 토머스는 2017년 1월 소니오픈 1라운드에서 59타를 쳐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오후 조로 티오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해 이시간 현재 4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임성재는 이날 4타를 줄였지만 전날 4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이븐파(공동 85위)가 돼 커트 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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