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의 등장

입력 2020-08-23 15:23   수정 2020-08-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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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시장 반등 국면에서 수소차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비대면과 전기차 같은 주도주에 비해 다소 소외돼 있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섹터로 부상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수소차 스타트업 니콜라가 나스닥시장에서 6월 4일 상장했던 시점이다. 공모가 22달러(시가총액 10조원)도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는데 상장하자마자 주가는 80% 폭등했다. 상장 나흘 만에 주가는 공모가 대비 4.5배 오르며 시총이 45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45조원이면 지금 GM의 시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수준과 비슷하다.

지금 주가는 고가 대비 50% 정도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이 현대차와 수소트럭 관련 협업을 원한다는 한마디에 현대차가 지난 11일 장중 17%까지 치고 올라온 걸 보면 시장은 테슬라 이후 새로운 스타를 갈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니콜라는 앞으로 진짜 테슬라처럼 될 수 있을까. 테슬라만큼은 아니어도 수소차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나름의 포지션을 구축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우선 니콜라는 대형 트럭 시장에 집중했다. 만약 대형 트럭을 전기차로 만들려면 화물을 싣는 것 이상의 배터리가 밑에 깔려야 하는데 효율성 면에서 한참 떨어진다. 수소 트럭은 배터리가 필요 없고 바로 전력을 생산해서 전기모터로 전달하기 때문에 무게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주행거리 면에서도 수소 트럭은 강점을 보이고 있다. 상장 전에 니콜라의 약점을 보완해줄 글로벌 회사들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도 빠른 양산 체제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태양광 및 화학 사업에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솔루션이, 유럽에서는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 및 공작기계 부품사 보쉬가 동참했다.

수소차는 정부 차원에서도 전기차 이상으로 관심을 두고 정책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앞으로 나스닥에서 니콜라가 얼마만큼 도약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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