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테슬라’로 불렸던 수소차 스타트업 니콜라가 나스닥시장에서 6월 4일 상장했던 시점이다. 공모가 22달러(시가총액 10조원)도 너무 과한 거 아닌가 하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는데 상장하자마자 주가는 80% 폭등했다. 상장 나흘 만에 주가는 공모가 대비 4.5배 오르며 시총이 45조원에 달하기도 했다. 45조원이면 지금 GM의 시총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친 수준과 비슷하다.
지금 주가는 고가 대비 50% 정도 조정을 받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이 현대차와 수소트럭 관련 협업을 원한다는 한마디에 현대차가 지난 11일 장중 17%까지 치고 올라온 걸 보면 시장은 테슬라 이후 새로운 스타를 갈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니콜라는 앞으로 진짜 테슬라처럼 될 수 있을까. 테슬라만큼은 아니어도 수소차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요인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나름의 포지션을 구축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다. 우선 니콜라는 대형 트럭 시장에 집중했다. 만약 대형 트럭을 전기차로 만들려면 화물을 싣는 것 이상의 배터리가 밑에 깔려야 하는데 효율성 면에서 한참 떨어진다. 수소 트럭은 배터리가 필요 없고 바로 전력을 생산해서 전기모터로 전달하기 때문에 무게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주행거리 면에서도 수소 트럭은 강점을 보이고 있다. 상장 전에 니콜라의 약점을 보완해줄 글로벌 회사들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도 빠른 양산 체제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태양광 및 화학 사업에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솔루션이, 유럽에서는 독일의 세계적 자동차 및 공작기계 부품사 보쉬가 동참했다.
수소차는 정부 차원에서도 전기차 이상으로 관심을 두고 정책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앞으로 나스닥에서 니콜라가 얼마만큼 도약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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