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여당은 당 공약보다 야당 대표 험담에 열 올리는 합동연설회를 열었다”며 “반장 되면 다른 반 반장 끌어내리겠다는 건 초등학생도 안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의 코로나 방역 1순위는 야당 대표 끌어내리기인 듯하다”고도 비판했다.
22일 민주당 수도권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후보가 “바이러스 테러범을 방조한 김 위원장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이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정 본부장과 면담한 데 대해서도 “도둑이 몽둥이 들고 주인 행세한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이 한창 방역에 힘써야 할 정 본부장을 찾아 업무를 방해했다며 강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김 위원장을 향해 “어디서 꼰대 훈장질이냐”며 “코로나19에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방역체계에 대한 이해도 없는 사람이 대통령의 엄정한 법집행 조치를 정 본부장 앞에서 비난하듯이 훈장질한 것은 정말 무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셀프 대선행보’라고 본다”고도 말했다.
국민적 호감도가 높은 정 본부장을 김 위원장이 만난 것이라 정치권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 본부장 면담 논란에 대해 “질본을 다녀온 건 질본이 신속 조치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독립된 권한이 없어 정부와 여당의 눈치를 보는 만큼 소신 있게 일해달라고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은 함께하지는 못할망정 이마저도 정쟁으로 악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싸워야 할 대상은 국민과 야당이 아니라 코로나”라고 지적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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