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의 갑질에 현직 간호사가 일침을 날렸다.
서울대병원 최원영 간호사는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이 코로나 병동에서 일하진 않았다면서도 "(의료진이) 사실 엄청 힘들게 일하시는데 그렇게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말은 못할망정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고 언급했다.
최원영 간호사는 앞서 보수 유튜버 신혜식 씨(사진)에 대해 "간호사와 대판 싸웠다고 자랑처럼 얘기하는데 그 간호사가 너무 불쌍하다"며 "당신이 택배 하나, 외부음식 주문 하나 받을 때마다 그거 넣어주려고 담당 간호사는 한여름에 숨 막히는 격리복을 입어야 한다. 코로나 확진돼서 입원한 건데 지금 무슨 호텔에 룸서비스 시킨 줄 아느냐"라고 비판했다.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수 성향 유튜브 방송 '신의 한 수' 운영자 신혜식 씨는 18일 병실에서 유튜브를 진행하다가 간호사와 실랑이를 벌였다. 그는 "방송하기 전부터 열 받아서 간호사랑 대판 싸웠다. (간호사에게) 찍혔으니까 이제 제가 해달라는 거 아무것도 안 해줄 것 같다"며 "그것도 못하게 하면 자해행위라도 벌일 판"이라고 했다.
병원 밥이 맛 없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는 "입맛에 맞지 않는 밥 먹어야 하고 눈치 봐야 한다"며 "외부 음식 반입 안 된다고 하지만 검역받아서 들어올 수 있는 과일 같은 걸 넣어주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원영 간호사는 "중요한 물건을 전달해주거나 할 순 있지만 수시로 택배나 자장면 배달시키시는 분도 있다"며 "안 된다고 설득하는 시간이나 그냥 해줘버리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니까 실랑이하다 지쳐서 울며 겨자먹기로 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최 간호사는 "(유튜버들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거나 단편적인 면만 보고 병원에서 이렇게 한다, 자기가 불렀는데 오지 않는다, 자기를 가둬놓고 학대한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의료진 명예를 훼손하거나 억울하게 만든다"며 "정부의 방역이나 치료 시스템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 식으로 국민들에게 불신을 심어주는 건 지금 시국에는 더 안 좋다"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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