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이 들려주는 '초록빛 선율'

입력 2020-08-24 17:09   수정 2020-08-25 00:45

해발 700m, 푸르른 초목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을 배경으로 경쾌하고 활기 넘치는 바이올린 선율이 울려퍼진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크라이슬러의 소품 ‘싱코페이션’을 신명나게 연주한다. 크라이슬러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이 당김음 리듬에 흥겹게 실린다. 강원 평창군 계촌리에서 지난 16일 개막해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중 ‘한낮의 파크 콘서트’(사진) 현장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는 이 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비대면으로 열리고 있다. 정몽구 재단이 개설한 ‘예술세상 TV’를 통해 주요 콘서트 실황을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주 계촌리 야외 무대에서 촬영한 독주회에서 임지영은 첫 곡으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8번 G장조’를 들려준다. 베토벤이 1802년 여름, 오스트리아 빈의 외곽 마을 하이리겐에서 작곡한 작품이다. 한여름 시골 마을의 정취와 서정성이 묻어나는 곡이다. 가끔씩 연주에 섞이는 실제 새소리가 흥취를 더한다.

마지막 곡으로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을 들려준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이 싱그러운 자연과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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