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NASA와 코로나환자 인공호흡기 개발

입력 2020-08-24 17:28   수정 2020-08-25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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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 만도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손잡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용 인공호흡기를 개발한다. 만도는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NASA의 호흡기 개발 프로젝트 협력사로 선정됐다. 만도는 의료기기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만도는 최근 NASA 산하 로켓추진연구소로부터 인공호흡기 공동 개발 및 제조, 공급 권한을 확보했다. NASA 로켓추진연구소는 중환자용 인공호흡기를 개발해 세계 각국에 공급하는 ‘바이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켓추진연구소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인공호흡기를 생산,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세계 28개 기업에만 부여했다. 한국에서는 만도가 유일하다. 중국과 일본에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이 없다.

업계에서는 만도가 보유하고 있는 오작동 정상화 기술(리던던시 시스템)이 NASA로부터 높게 평가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자율주행차 제작에 필수적인 이 기술은 기존 차량 시스템이 고장났을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비상 기능으로 탑승객 안전과 직결된다. 만도는 2018년 리던던시 스티어링 시스템을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만도는 NASA와의 협업이 확정된 직후 인공호흡기 개발에 들어갔다. 병원에 설치된 기존 호흡기가 아니라 환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평상시 비상용으로 쓸 수 있고 재난상황이 발생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격리시설과 간이병원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만도는 최근 의료기기 산업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높은 내구성과 안정성이 필요한 자동차 부품을 양산한 기술력을 토대로 일부 의료기기 제품 및 부품을 생산하겠다는 전략이다. 만도는 수면 무호흡증(코골이) 환자를 위한 양압기(공기주입기)도 개발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만도의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공기 압력을 제어하는 양압기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라며 “개인용 양압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의료기기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도는 자동차 내 기압을 조정해 외부 바이러스 등이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도 개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의료기기 분야를 주력 사업 중 하나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사업팀도 조직했다. 조성현 만도 수석부사장은 “자동차 부품으로 대표되는 기존 사업에만 얽매여서는 회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기 힘들다”며 “의료기기 사업은 물론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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