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 가구 '월세' 지출…1년새 13.8% 늘어

입력 2020-08-24 07:53   수정 2020-08-24 07:55


소득 하위 20% 계층의 가구당 평균 월세지출이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13.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세 등 실제주거비 지출은 월평균 9만171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자가 또는 전세로 거주해 월세를 부담하지 않는 가구를 포함한 수치다. 실제 월세 가구의 지출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다.

1분위 가구의 실제 주거비는 2분위 가구(9만1549원)를 소폭 앞질렀다. 3분위(7만2123원), 4분위(6만5809원), 5분위(7만3387원)보다는 훨씬 컸다.

1분위의 월세지출이 상위 가구들을 넘어선 건 분기별 조사가 시작된 2009년 2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고소득층은 자가거주가 많다. 반면 저소득층은 월세로 살더라도 임대료를 많이 부담하기 어려워 가구당 평균 실제주거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높다.
그동안은 소득 2분위가 실제주거비 지출이 가장 컸던 계층이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1분위의 월세지출 증가율(13.8%)이 2분위(13.3%)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역전됐다.

최근 월세가 오른 상황에서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는 가구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주거비 지출에는 전세는 제외된다.

월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까지 하락했다가 4~5월에는 보합, 6~7월 상승세를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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