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의 피톤치드 테라피 공기청정기 수피에는 전남 고흥에서 채집한 편백나무 칩에 편백 에센스오일이 입혀진 큐브 형태의 재료가 담겨 있다. 이 제품의 전원을 켜면 숲속 향기가 나는 이유다. 편백은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나무다. 피톤치드는 항염, 항균,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다양한 건강 증진 효과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우찬 피코피코 대표(사진)는 “보통 편백나무 에센스오일은 상온에서 2~3시간 만에 휘발돼 버리는데 이를 막아낸 것이 이 제품의 핵심 기술”이라며 “편백나무를 휴대용 공기청정기에 접목한 것은 국내 첫 시도”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차량용 컵홀더에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디자인됐다. 사무실 독서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7000원이면 한 달간 쓸 수 있는 분량의 편백나무 큐브를 충전할 수 있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제품 케이스엔 젖병에 쓰이는 트라이탄 소재와 고온에 잘 견디는 고기능성 플라스틱(ABS)을 적용했다. 여름철 차량 내부 온도가 최대 90도까지 상승하더라도 문제 없이 작동되도록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소음과 진동이 낮은 모터를 쓴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 동급 최강의 정화 기능(헤파 H13필터 사용)을 갖춰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도 99.95%까지 걸러준다. 2019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받은 자체 공기 정화 기술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국내 인증(KC)과 유럽 인증(CE)을 받았다. 김 대표는 “휴대용 공기청정기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산 모터와 필터를 사용해 안전성에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많지만, 이 제품은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국내산 모터와 필터를 쓰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코피코의 올해 매출 목표는 7억원, 내년은 21억원이다. 그는 “오는 12월께 사이프러스, 허브, 장미 등 향기치유(아로마테라피)에 활용되는 다양한 재료를 접목한 공기청정기를 출시할 것”이라며 “10년 안에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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