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두고 "아직까진 제가 나설 일은 아니다 싶어 자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영역 싸움에 총리가 나서서 조정하는 게 어떤가'라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정세균 총리는 "총리가 나설 일이 있고 자제해야 할 일이 있고 사리 분별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라며 "한때는 홍준표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있다"고 했다.
홍준표 의원(무소속)이 '총리님이 나서 조정해주시는 게 어떤가'라고 재차 묻자 정세균 총리는 "한번 생각은 해보겠지만 제 판단으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잘 처신해 주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검언유착' 의혹 수사 등을 두고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추미애 장관은 지난달 '검언유착 의혹'을 심의할 전문수사자문단(자문단) 소집 절차를 중단하라며 윤석열 총장에 대해 수사 지휘권을 발동했다. 이는 2005년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 지휘를 내린 이래 두 번째로 지휘권을 발동한 사례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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