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거리두기 3단계 갈까

입력 2020-08-26 07:11   수정 2020-08-26 07:13



수도권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에 대해 '폭풍 전야'로 규정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4∼25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각각 266명, 280명으로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확산된 지난 14일 이후 12일 연속 세 자릿수 증가를 이어왔으나, 지난 23일 397명까지 늘어났던 것에 비해 다소 줄었다.

수도권 내 지역발생 확진자도 확산세가 둔화됐다. 지난 16일 245명을 기점으로 163명, 201명, 252명, 226명, 244명, 239명 등 등락을 반복하다가 23일에는 294명까지 급증했으나 이후 이틀간은 201명, 212명을 기록했다.

통계상 수치만 보면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일례로 주요 집단감염 사례 중 하나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주가량 지났음에도 전날 40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915명으로 늘었다.

사랑제일교회발(發) 'n차 감염'도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추가 전파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된 장소만 22곳이며, 현재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사도 186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 15일 광화문 도심에서 열린 집회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까지 집회 참석자와 경찰을 비롯해 총 193명이 확진됐는데 수도권뿐만 아니라 경북(13명), 충북(10명), 광주(9명) 등 전국 곳곳에서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국민들의 방역 협조를 연일 당부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겉으로 보기엔 이틀 연속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지만 방역당국은 '전국 확산의 폭풍 전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활동하기에 더 좋은 가을, 겨울이 오기 전에 감염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지금의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효과적으로 빨리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현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3단계 가능성과 관련,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필요성, 시기에 대해 매일매일 검토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게끔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3단계 조치 시 범위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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