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관광업종 30개 '직격탄'…시총 12조원 날아가

입력 2020-08-26 07:40   수정 2020-08-26 07:41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후 관광산업 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들의 시가총액이 12조원이나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산업 TS-30 주가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관광산업 관련 상장사 30곳의 시가총액은 57조103억원으로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직전인 1월17일(69조806억원) 대비 12조703억원(17.5%)이나 감소했다.

관광산업 TS-30(Tourism Stocks-30)은 여행 호텔 렌터카 항공 카지노 면세점 등 관광 및 연관 산업 상장사 30곳을 대상으로 주가 동향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국내에선 지난 1월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는 여성이 춘제를 맞아 한국과 일본을 여행을 위해 인천으로 입국했다가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코스피는 1400선까지 주저앉았지만 지난달엔 2249.37까지 올라왔다. 이는 지난 1월17일 2250.57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코스피 회복과 달리 관광산업 관련 상장사들은 고전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자 여행사, 호텔, 면세점 등 관련 기업은 실적 부진을 겪었다.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말 시가총액이 9조7041억원으로 1월17일보다 4조원 넘게(29.8%) 빠졌다.

호텔신라는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4조3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35.2%) 감소했다. 강원랜드와 신세계도 각각 1조2000억원(20.1%), 1조1000억원(34.8%) 줄었다.

시총 감소율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티웨이항공으로 55.1%였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여행객 수 급감과 함께 매각 이슈까지 나오면서 악재가 겹쳤다.

AK홀딩스(-47.5%), GKL(-42.7%), 파라다이스(-39.2%), 제주항공(-39.2%) 등도 시가총액 감소 폭이 컸다. 이들 상장사를 포함해 25개 종목은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반면 나머지 5개 종목은 시가총액이 오히려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지난달 말 시가총액은 3조312억원으로 1월17일보다 4325억원(16.6%)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관광개발은 시가총액이 970억원(9.3%) 늘었다. SM C&C는 108억원, 시공테크는 77억원, 레드캡투어는 6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들어 주가가 더 올라 전날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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