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2017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과 공동 인수한 세계 2위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업체 기오쿠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오는 10월 도쿄증시에 상장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6일 기오쿠시아가 조만간 상장심사를 통과해 오늘 10월 도쿄증시에 기업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상장시 시가총액은 2조엔(약 22조원)을 넘어 올해 일본 최대 기업공개(IPO)가 될 전망이다.
기오쿠시아는 삼성전자에 이어 전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2위 기업이다. 2017년 SK하이닉스가 베인캐피털과 공동으로 인수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어로 '기억(일본식 발음 기오쿠)'과 그리스어로 '가치'를 뜻하는 'AXIA'를 결합해 만든 '기오쿠시아'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서 총 3950억엔(약 4조원)을 투자했다. 2660억엔(약 2조7000억원)은 베인캐피털의 펀드에 출자했고, 1290억엔(약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 형태로 투자했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이 회사 지분을 15%까지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지분은 베인캐피털 연합(49.9%), 도시바(40.2%), 호야(9.9%) 등이 나눠갖고 있다.
상장을 통해 베인캐피털과 도시바은 구주의 20% 정도를 매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장 후 보유지분을 30%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SK그룹도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기오쿠시아 공동 인수는 투자차익을 노린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SK그룹이 IPO를 통해 투자금회수(엑시트)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IPO를 통해 신주도 일부 발행할 계획이어서 기존 주주들의 보유지분이 일부 희석될 수 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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