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가 '모범형사'에서 급이 다른 악인 연기로 극을 풍성하게 이끌며 퇴장했다.
지난 24, 2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모범형사’ 15, 16회에서 오종태(오정세 분)는 유정석(지승현 분)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들어 살인 용의자로 체포됐다. 정석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마치 종태에게 살해 당한 것처럼 보이게끔 정황을 꾸민 것. 정석은 종태를 만나기 전, 자신의 살인을 고백하는 마지막 기사를 남기며 모든 진실을 공개했다. 이에 해당 사건과 연결돼 있던 종태의 살인 사실은 물론, 그가 자신의 죄를 이대철(조재윤 분)에게 뒤집어 씌워 사형으로 이끈 사실까지 모두 밝혀졌다. 종태는 과거 범죄 내역과 더불어 유정석을 살해한 유력 용의자가 되며 코너에 몰렸다.
과거 종태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판결들이 되려 종태의 발목을 잡았다. 이어 유정석이 치밀하게 준비해둔 계획들에 의해 물러설 곳이 없게 되자 종태는 마지막 카드로 진서경(이엘리야 분)에게 면회 요청을 했다. 종태는 "기자로서 진실을 밝혀야 합니다. 만약 이대로 알고도 침묵하시면 기자로서 평생 자책감에 시달리면 살 거예요."라며 서경을 회유하려 했지만 서경은 "지금 느꼈어요. 그 진실이 어쩌면 내 인생을 망가뜨리겠구나. 평생 당신 같은 인간에게 도움을 줬단 것 때문에 후회하며 살 뻔 했구나. 날 위해서라도 당신은 살인자가 돼야 해."라고 답해 종태에게 더 이상의 아군이 남아있지 않음을 알렸다.
결심 공판 날, 오종태는 정석이 조성기와 장진수를 살해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그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무죄를 주장해 판도를 바꾸고자 했다. 하지만 지난 이대철 재심 때 그를 사형대로 보낸 정상일(이도국 분) 검사가 양심고백을 하며 상황은 종료됐다. 정검사는 "이대철은 무죄고 모든 사건은 진범인 피고인 오종태가 조작한 겁니다."라고 밝혔고 오종태는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오정세는 '모범형사'에서 화두를 던지는 빌런으로 분해 재미와 교훈을 모두 선사하며 매주 시청자들의 격한 호평을 받아왔다. 첫 등장부터 살벌한 악의 아우라를 뿜어냈던 오정세는 최종회까지 반전 없는 '찐빌런'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악역 계의 한 획을 그었다.
이에 오정세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크고 작은 잘못 앞에서, 우리 사회가 자신의 잘못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용기를 가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모범형사' 안에서 오종태는 합당한 벌을 받고, 배우 오정세는 조금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현장에서 고생하신 모든 스탭, 배우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뜻 깊은 종영소감을 남겼다.
참여하는 작품마다 색다른 매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은 오정세는 영화와 드라마를 넘어 광고계에서도 핫한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맹활약 중이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 이어 '모범형사'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대세 오정세의 다음 행보에 대중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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