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목을 담당하면서 해외 종목 리포트까지 쓰는 인원은 제외하고 해외주식만 다루는 전담 인원이다. 삼성증권(11명), NH투자증권(11명), 한국투자증권(10명), KB증권(7명), 키움증권(6명) 등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전담 인원은 10명 내외 수준이다. 각 증권사 인원은 지난해 말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종목 리포트가 나오는 국내와 달리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 종목 리포트는 양과 질면에서 뒤떨어진다는 게 상당수 투자자들의 지적이다. 미래에셋대우가 3분기 들어 발간한 국내 특정 종목 리포트는 240개가 넘는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종목 리포트는 97개다. 삼성증권(106개), 한국투자증권(83개), NH투자증권(53개), KB증권(36개), 키움증권(23개) 등 다른 증권사들도 해외 종목 리포트 발간 수 자체가 많지 않다.
이들 증권사가 제공하는 대부분의 해외 종목 리포트 내용은 1~2장 내외다. 최근 실적과 투자 포인트 등을 짚는 수준으로 심층 분석을 곁들이는 국내 종목 리포트와의 질적 차이가 크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해 종목도 제한적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부족을 호소하는 이유다. 특히 키움증권은 2분기 수수료 수입이 3번째로 가장 많은 증권사임에도 관련인력이나 리포트 발간 수 자체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서치 외에도 텔레그램 미국주식 정보채널 등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국내 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정보 접근성의 우위 자체가 사라진다는 얘기다. 한 증권사 고위관계자는 "해외 주식 정보를 늘려야 하지만 해외 증권사와 손을 잡는 것 외에 정보를 얻는 경로가 다양하지 않다"며 "인력을 늘리고 싶어도 관련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개인들은 해외주식 인터넷 카페나 유튜브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원수가 7만명이 넘는 일부 미국 주식 관련 카페에는 실시간으로 해외주식 관련 뉴스가 공유되고 관련 종목 분석 자료도 올라온다. 유튜브 등에서도 특정 해외 종목을 심층 분석하는 콘텐츠가 늘고 있다.
한 해외주식 투자자는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해외주식 정보를 보면 그렇게 새로운 걸 보기가 어렵다"며 "주변에서도 증권사 제공 정보보단 인터넷 카페 등에서 정보를 직접 찾으며 투자하는 이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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