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카카오게임즈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조달 받아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도약하겠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6일 IPO를 앞두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로 전 세계 시장에서 게임 개발이 미뤄지거나 중단된 경우가 많지만, 국내에서는 안정적으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13년 설립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PC온라인)' '패스 오브 엑자일(PC온라인)' '가디언 테일즈(모바일)' '달빛조각사(모바일)'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누적된 유저들의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개별 게임에 맞는 유저를 선택해 광고할 수 있다. 따로 가입하지 않아도 카카오톡 아이디를 통해 로그인 할 수 있다는 점, 친구들을 빠르게 초대할 수 있다는 점 등 도 긍정적이다.
또 '카카오프렌즈'라는 국내 1위 캐릭터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프렌즈팝콘', '프렌즈레이싱' 등 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은 대박이 났다. 프렌즈팝콘과 프렌즈레이싱은 누적 다운로드 수가 780만에 달한다.
프렌즈의 IP의 위력은 다른 카카오계열사에서도 이미 입증됐다. 카카오뱅크는 제휴 신용카드에 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을 새겼다. 이 카드는 출시 열흘 만에 1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에서 한국 게임을 성공시킨 퍼블리셔(배급사)다. 세계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개발사와 협력 관계에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남궁훈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과 PC 온라인을 아우르는 막강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며 "퍼블리싱, 개발력까지 더해지면서 탄탄한 게임 기업으로 성장해왔다"라고 했다.
연말 출시 예정인 '엘리온'은 하반기 최대 기대 작품이다. '전투'라는 본질적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게임 콘텐츠를 대폭 개편한 후 유저들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존 최고 사양의 대작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도 주목받는 신작이다. 오딘은 블레이드를 개발했던 김재영 대표와 마비노기 영웅전 등의 원화를 담당했던 김범 아트디렉터가 속해 있는 라이언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38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해당 자금은 개발력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남궁훈 대표는 "엑셀게임즈 인수 사례와 같이 직접 인수를 통해 개발력을 확대하는 한편 퍼블리싱 단계에서 투자를 병행할 것"이라며 "향후 퍼블리싱한 작품이 성공하면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방식의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7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과정에서 신주 총 16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 예상범위는 2만~2만4000원이다. 이후 오는 9월1일과 2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9월 안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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