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퇀뎬핑은 지난 24일 장중 사상 최고가(272홍콩달러)를 기록하며 홍콩증시에서 핑안보험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핑안보험은 보험업계에서 매출 기준으로 세계 2위 보험사다. 메이퇀뎬핑의 25일 기준 시가총액은 1조5558억홍콩달러로 알리바바, 텐센트, 공상은행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중국계 자금이 홍콩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유입되며 메이퇀뎬핑 주가를 끌어올렸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이 이중 상장이나 재상장 장소로 홍콩을 선택하며 홍콩 기업의 매력이 높아졌다”며 “메이퇀뎬핑은 중국계 투자자가 가장 선호하는 종목 중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 배달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도 투자자들이 메이퇀뎬핑으로 몰리는 이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중국 온라인 신선식품 및 소매 배달 시장은 작년보다 46% 커질 전망이다. 중국 음식배달 시장에서 메이퇀뎬핑의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한다. 2분기 메이퇀뎬핑의 음식배달 사업 거래금액은 작년보다 16.9% 증가했고 주문 건수도 6.9% 늘었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이퇀뎬핑이 신선식품, 일상잡화 배송, 지역 공동구매 등 신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온라인 생태계를 넓히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배달업체 다다넥서스도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다다넥서스는 중국 1위 온라인 음식료품 판매업체 JD다오자와 배달 대행업체 다다나우를 보유하고 있다. 올 6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뒤 처음으로 실적을 발표한 다다넥서스는 2분기 매출이 작년보다 9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징둥닷컴과 월마트는 다다넥서스 지분을 각각 48%, 10.7% 보유하고 있다. 정용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요 경쟁사인 메이퇀뎬핑, 어러머 등이 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해석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음식료품 배달시장 고성장에 대한 확신을 주는 현상이라고 본다”고 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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