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데 이어 인근 상계주공2단지와 상계주공7단지 등도 안전진단을 위한 동의서를 걷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노후 주거단지인 상계주공이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는 “4만 가구에 달하는 노원구 주거밀집 지역에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 향후 강북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계주공은 강남구 개포·고덕(1981년) 및 양천구 목동(1983년)에 이어 1985년 정부의 ‘신시가지 주택사업’을 통해 1989년까지 순차적으로 4만 가구가 준공됐다. 이후 30년 재건축 연한을 충족했다. 대부분이 지하철 7호선 노원역과 마들역 주변에 포진해 있다.
1~16단지 가운데 5단지는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오는 11월 초 정비구역지정고시를 바라보고 있다. 8단지를 재건축한 ‘포레나 노원’은 12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0층, 16개 동, 1062가구로 이뤄진다.
지난 5월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과 6월 양천구 목동6단지에서 안전진단이 통과된 데 이어 상계동에서도 다시 안전진단 추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6단지 등 주요 아파트의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 이 단지 전용면적 58㎡는 지난달 6억9900만원으로 직전 최고가(6억5000만원)에 비해 4900만원 올랐다.
월계동과 하계동 등지에서도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월계동 월계시영 내 ‘미미삼(미륭·미성·삼호3차)’이 대표적이다. 미미삼은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아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뒤 다시 예비 안전진단 신청서를 모으고 있다. 이 단지 재건축 사업 관계자는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연내 반드시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삼호4차도 동의서를 걷기 시작했다. 하계동에 있는 현대우성도 예비안전 동의서를 징구하고 있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노원구 상계·중계·하계동은 대표적인 주거 밀집지역이기 때문에 상계주공6단지를 시작으로 재건축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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