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혀버린 하늘길…해외서 긁은 카드금액 10년래 최소

입력 2020-08-27 12:04   수정 2020-08-27 17:19

올해 2분기 한국 국민의 해외 카드 사용액이 분기 기준으로 최근 10년래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봉쇄조치를 취하면서 해외 출국자수가 급감한 영향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한국 거주자가 해외에서 쓴 신용·체크·직불카드 합계액은 전분기 대비 48.7% 감소한 18억73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분기 기준으로 2010년 2분기(17억4400만달러) 후 10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60.3%나 감소했다. 해외 카드 사용액은 우리 국민이 해외 관광·단기연수 때 쓴 카드 금액과 해외 쇼핑몰에서 결제한 금액을 모두 합해 산출한다.

해외 씀씀이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각국이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올 2분기에 내국인 출국자 수(12만명)가 올 1분기(370만명)에 비해 3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작년 4분기 659만명, 올해 1분기 370만명, 2분기 12만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해외 출국자는 크게 줄었지만 해외 직구(직접구매) 감소폭은 비교적 크지 않았다. 온라인 해외 직구 결제금액은 7억5000만달러로 전분기(8억2000만달러)에 비해 8.5% 감소하는 데 그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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