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조국 흑서' 집필진들이 '조국 백서'를 상대로 공세에 나섰다. 제작과 관련해서다. 조국 흑서에는 제작비 500만원이 투입됐는데 조국 백서 제작과정에서 왜 3억원을 후원받았냐는 것이 비판의 골자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공동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25일 "책 만드는데 비용 달랑 500만원 들었다"며 "'조국 백서'팀은 3억원의 돈을 대체 어디에 쓰였는지, 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민 단국대 교수 역시 "우린 그 10분의 1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올해 1월 백서 발간 계획을 밝힌 조국 백서추진위원회는 모금 나흘 만에 9330명이 참여하며 목표액인 3억원을 달성했다. 이들은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백서임을 강조하며 후원금 액수에 따라 후원명단 등재, 북 콘서트 우선 초대권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후원금 관련 비판들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공동저자인 서민 단국대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 진중권 전 교수의 500만원 언급과 관련 "책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을 다 빼고 필진에게 지급한 대담료만 말한 것"이라며 "대담료 말고도 출판사는 돈을 더 썼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조국 백서가 걷은 3억원이면 우리 책 10권은 만든다는 것"이라며 "조국 백서 제작진님, 님들이 걷은 3억원 어디다 쓰셨어요? 우린 그 10분의 1로 만들었다"라고 추진위 측을 비판했다.
김민웅 교수는 "조국 백서는 투명하게 후원금을 관리한다"며 "단순 후원이나 기부가 아니라 리워드로 책을 보내는 사전펀딩 형식이었고, 그래서 책이 출간되자마자 서점에 풀기 전에 후원자 7100여명에게 8400여권을 가장 먼저 배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백서출간 이후 소송 대비 등 목적으로 책값보다 조금 넉넉한 후원을 요청했고 이를 사전에 알렸으며 이에 동의하시는 분들이 참여해주신 것"이라며 "남은 후원금과 수익금은 공익단체 기부 등 투명하게 집행할 것을 이미 약속했고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원자에 대한 서적 배송 비용과 서술 내용을 두고 벌어질 소송에 대비해 모금을 넉넉하게 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조국 백서 '검찰개혁과 촛불 시민'과 조국 흑서는 나란히 흥행 가도다. 조국 흑서는 초판 5000부 완판을 기록했고, 조국 백서는 출간 3주째 각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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