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2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로 올해 거래량이 15% 정도 증가해 연간 5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며 “쿠팡은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를 비용으로 기꺼이 감내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다가올 때 고객은 우리에게 더 의지하게 된다”며 “쿠팡은 연초에도 마스크 가격을 동결하고 익일배송 약속을 지키고,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비중을 더 늘렸다”고 덧붙였다.
쿠팡 고위 관계자가 매출, 지출, 순이익 등 재무상태를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쿠팡 일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재발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나오고 있는 데다 오는 10월 국정감사에 김범석 대표가 출석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례적인 재무상황 공개의 배경엔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5월 경기 부천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이달 24일 서울 잠실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나와 사옥이 폐쇄되면서 온라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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