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5000억 추가 손실…소비자 위해 비용 기꺼이 감수"

입력 2020-08-27 17:20   수정 2020-08-28 03:41

전자상거래(e커머스)업체 쿠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추가 비용을 소비자에게 부담시키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일부 사업장 확진 등으로 흉흉한 이용자 마음을 잡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사진)는 2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로 올해 거래량이 15% 정도 증가해 연간 50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추가 부담하게 됐다”며 “쿠팡은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를 비용으로 기꺼이 감내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가 다가올 때 고객은 우리에게 더 의지하게 된다”며 “쿠팡은 연초에도 마스크 가격을 동결하고 익일배송 약속을 지키고,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비중을 더 늘렸다”고 덧붙였다.

쿠팡 고위 관계자가 매출, 지출, 순이익 등 재무상태를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쿠팡 일부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재발하면서 소비자 불만이 나오고 있는 데다 오는 10월 국정감사에 김범석 대표가 출석해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례적인 재무상황 공개의 배경엔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5월 경기 부천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이달 24일 서울 잠실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나와 사옥이 폐쇄되면서 온라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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