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채소 매출이 뛰었다. 이마트에선 황금연휴(8월 15~17일)가 끝나고 재택근무가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샐러드의 재료로 많이 쓰는 아보카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2% 증가했다. 냉동과일(43.6%) 토마토(29.3%) 고구마(17.5%)도 잘 팔렸다. 모두 샐러드로 만들어 먹거나 곁들여 먹는 식품이다. 샐러드 소스로 주로 사용되는 발사믹 판매도 30.3%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아스파라거스 매출이 52% 증가했다. 아스파라거스는 고기와 함께 먹으면 단백질 흡수율을 높여주기 때문에 다이어트용 채소로 꼽힌다. 브로콜리(25.1%)와 양배추(19.2%) 매출도 함께 늘어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신선한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며 “아스파라거스와 브로콜리 등은 코로나19가 심각했던 3월에도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는 1인 가구를 공략한 소용량 다이어트 제품이 인기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18~24일 훈제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8.9% 급증했다. 닭가슴살 제품과 칼로리가 낮은 ‘식물성 음료’로 꼽히는 아몬드 음료도 같은 기간 매출이 60~70%가량 늘었다. 최근 편의점들이 강화하고 있는 샐러드 상품군 매출도 급증했다. GS25에서는 같은 기간 샐러드 제품 매출이 121.9% 증가했다. 한 끼 식사로 먹을 수 있게 소포장된 제품들이다.
소비자들은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에선 가공식품과 다이어트 보조제를 찾았다. 무더위에 배송돼도 상할 위험이 없는 제품들이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에선 프로틴 등 단백질 관련 매출이 330% 급증했다.
쓱닷컴 관계자는 “다이어트 과자와 곡물로 만든 영양바 등 칼로리가 낮은 간식 제품도 인기”라며 “닭가슴살 제품 중에서는 포장을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공 상품 매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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