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로 불린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 임기를 하루 앞두고 민주당을 향해 마지막 '고언(苦言)'을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히며 "지난해 '조국 사태'로 국민 갈등과 분열이 커졌다. 민주당이 (조국 사태 등에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런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국 사태 당시 국민적 갈등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며 "당시 당에서 국민적 갈등을 조정하고 수습하는 데 있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도부 임기 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면서 "(청년·저출산·부동산 문제의) 핵심은 우리 사회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격차를 줄이는 것이 문제 해결의 중심인데, 이를 줄이지 못해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국민들께 진솔하게 말씀드려야 하는데 지도부에서 그러한 점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사람이든 정당이든 완벽할 수 없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인정하면 국민들께서도 웬만한 것은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잘못 인정에도 국민들께서 이해해주시지 못할 정도라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면 되는 것이다. 실수나 잘못보다도 이에 대처하는 방식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개정 헌법에 청년 주거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헌법 개정이 주로 권력 구조 개편논의를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더 많은 헌법 규정들에 대해서 이제는 우리 사회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다시 한번 의사를 물어보고 컨센서스(합의)를 만들어나갈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해영 최고위원은 2016년 총선 당시 39세로 민주당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부산 '흙수저'로 태어나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모 집에서 자랐고 고교를 4년 만에 졸업할 만큼 방황했지만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법대에 진학,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 같은 배경이 알려지면서 '리틀 노무현'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올랐던 그는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을 얻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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