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 끝내 700명 구조조정 돌입…10월 6일 해고 예정

입력 2020-08-28 11:22   수정 2020-08-28 11:24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로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끝내 700명 규모 대규모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차 인력 감축에 나선다. 희망퇴직 이후 다음달 7일 정리해고 대상자를 통보할 계획이다. 실제 해고는 10월 6일자로 단행될 예정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날부터 오는 31일 낮 12시까지 정규직 직원의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일은 오는 31일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자의 체불임금을 우선적으로 변제하고 통상임금 1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측은 전날 근로자대표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경영 정상화시 희망퇴직자를 우선 재고용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합의서도 작성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을 실시한 후 다음달 7일 정리해고 대상자를 통보할 계획이다. 당초 예정이던 이달 31일보다 다소 늦춰졌다. 해고 예정일은 10월 6일이다.

이스타항공은 항공기 6대 운항에 필요한 인력인 약 426명만 제외하고 남은 인원을 정리해고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인력이 1136명인 점에 비춰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는 7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인력 구조조정 후에는 올 3월 당시 인원 1600여 명의 4분의 1 수준의 인원만 회사에 남게 된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 계약 해제 통보 후 재매각 추진을 위해 지난 18일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율촌, 흥국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한 상태다. 다음달 법정관리 신청을 목표로 재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타항공의 구조조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고난의 행군' 중인 항공업계의 첫 번째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사례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마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 국내 항공업계의 실업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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