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에 사는 50대 여성 A씨가 서울 광화문 집회에 간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고교생인 자녀까지 감염돼 학교에 감염 우려가 커졌다.
창원시는 의창구 거주 5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창원시 51번째 확진자인 이 여성은 전날 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6일 광화문 기지국 정보 2차 명단을 지자체로 통보했다. 창원시가 받은 명단에는 A씨가 포함돼있었다. 창원시는 이 자료를 근거로 곧바로 그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
그러나 A씨는 "광화문을 방문한 적이 없다"며 검사를 거부했다.
보건소의 검사 권유가 계속되자 A씨는 "다음 주 검사를 받겠다"고 고집을 피우다 결국 27일 오후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창원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증상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후 바리스타 수업 참여, 경남농협 1층 로컬푸드 매장 등을 방문했다. 해당 지역은 긴급히 방역을 실시했다.
나아가 이 여성의 대학생 아들, 고등학생 딸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학교에는 비상이 걸렸다.
A씨 딸이 다니는 신월고는 이날 아침에 학생들 등교를 중지했다.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은 학교 내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학생, 교직원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검사에 들어갔다.
창원시는 대학생 아들은 며칠 동안 집에 머물러 확산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최영철 창원시 안전건설교통국장은 "법률 검토 후 (광화문 방문 사실을 속인) 창원 51번 확진자에게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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