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타임스는 지난 27일 도요타가 이 같은 방안을 두고 노조와 최종 협상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도요타는 노조가 이를 수용할 경우 정기 임금 인상제를 아예 폐지할 계획이다. 내년 4월부터 시행하는 게 목표다.
도요타는 매년 봄 직원 승급을 결정한다. 기존엔 직위·연령에 따른 일률 승급에 인사평가 결과를 일부 반영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새 인사평가제도는 4단계나 6단계로 구성될 전망이다.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경우 임금이 깎이지는 않지만 임금 인상 대상자에서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요타 노조는 다음달 30일 정기총회에서 사측의 새 임금 체계안을 표결에 부친다. 노조가 앞서 직원 실적 평가에 따라 5단계로 임금 인상을 차등하는 방안을 사측에 제안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협상에서 노사가 세부 사항에만 합의하면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도요타는 작년부터 성과를 위주로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작년 말엔 보너스 차등 지급도 이뤄졌다. 보너스 지급액을 좌우하는 인사평가를 4단계로 나눠 점수가 높을수록 보너스를 증액한 것이다.
도요타는 자동차산업이 격변기를 맞은 만큼 성과 위주의 임금 지급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를 따라 다른 일본 기업도 뿌리 깊은 연공서열 임금제를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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