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SK머티리얼즈는 1.49% 오른 2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에는 25만6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최근 두 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머티리얼즈 주가는 올 3월 19일 저점 이후 110% 급등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SK머티리얼즈 주식 37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와 같은 꾸준한 성장 뒤에는 SK 간판을 단 직후부터 시작된 공격적인 M&A가 있었다. SK머티리얼즈는 2016년 2월 SK그룹에 인수된 직후인 그해 4월 SKC로부터 산업가스 제조사인 SKC에어가스(현 SK에어가스)를 넘겨받았다. 이후 SK트리켐, 일본 쇼와덴코와의 합작사인 SK쇼와덴코를 계열사로 추가한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 탄산가스 등 산업가스 제조사인 한유케미칼을 인수했다. 올 2월에는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금호석유화학의 전자소재 사업을 400억원에 인수한 뒤 자회사인 SK퍼포먼스머티리얼즈로 분리시켰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한·일 무역갈등 이후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소재 국산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 등 핵심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SK머티리얼즈의 행보가 주가에 ‘국산화 프리미엄’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머티리얼즈가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SK그룹의 반도체 밸류체인 내재화 계획이 완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SK그룹은 2019년 반도체 독과점 소재 시장 진입, 배터리 소재 진입 추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자체 기술 개발 등을 핵심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K에어가스와 SK트리켐 등 기존 자회사의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인수한 한유케미칼, SK퍼포먼스머티리얼즈의 신규 사업 확대로 중장기적인 성장도 기대된다”며 “지속 가능한 안정적인 실적 개선 구조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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