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추석 선물 사전 예약을 진행하면서 건강기능식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예약을 받은 결과 가장 눈에 띄게 성장한 품목이 건강기능식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물량을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렸다.
온라인몰들도 마찬가지다. 11번가 관계자는 “올 추석엔 귀향 행렬이 줄고 선물로 대체하려는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기업체들의 추석 선물이 홍삼, 비타민류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었던 건강기능식품의 소비층이 2030세대까지 확장되었다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라며 “비타민류만 해도 전체 판매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2%P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4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3월 시장조사업체 칸타는 보수적으로 봐도 올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기존 전망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화장품 등 뷰티에 중점을 뒀던 H&B 스토어들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서다. 업계 1위인 CJ올리브영에서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랄라블라에서도 올해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매출이 46.8% 증가했고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롭스에서는 온라인몰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35% 늘었다. 롭스는 아예 건강기능식품 특화 매장을 따로 만들었다. 경기 고양시에 있는 화정점은 건강기능식품 진열 코너를 기존 매장보다 6배 늘렸고 매장에 건강기능식품 관련 교육을 마친 직원을 배치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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