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브랜드 아닌 '럭셔리 하우스' 지향
-운송수단을 넘어 공간 이동 개념으로 변신
-브랜드 주요 컬러 및 BI 등 대대적인 변경
롤스로이스가 대표 컬러와 BI 등을 대대적으로 바꾸면서 새 변화를 다짐했다. 특히, 회사의 가치를 자동차에 한정하지 않고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는 '럭셔리 하우스' 개념으로 전환해 배경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시각 27일 롤스로이스는 향후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변화는 컬러다. 기존 검은색과 은색, 흰색 등 무채색에서 벗어나 은은한 보라색과 주황색, 로즈골드 등 유채색 계열로 바뀐 게 특징이다. 롤스로이스는 새로운 컬러를 '퍼플 스피릿(Purple Spirit)'으로 명명했다.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층 세련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외에 브랜드 이니셜 폰트도 변경했다. 기존 리베라 나이츠(Riviera Nights)로 불리는 전용 폰트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크기를 조절해 입체감을 살렸다. 대표 글자인 'R'의 형태를 키우고 다듬어 시각적으로 안정감과 주목도를 높인 것. 또 심볼인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도 심플하게 디자인해 생기를 불어넣었다. 회사는 "구매자 평균 연령층이 43세로 크게 낮아졌다"며 "젊고 폭넓은 소비층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거쳤고 그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컬러와 폰트, 심볼 외에 파격적인 변화는 따로 있다. 바로 브랜드의 전략과 방향이다. 롤스로이스는 "더 이상 자동차 브랜드로 남지 않겠다"며 "럭셔리 스타일에 초점을 맞춘 소비자 라이프를 추구하는 기업으로 바꿀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메시지를 광범위하게 설정해 자동차 뿐 아니라 거주 공간 및 소비재 등을 아우르는 브랜드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뜻이다.
롤스로이스의 이 같은 전략은 미래 자동차 회사가 나아갈 또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동화와 함께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차는 더 이상 조작의 즐거움(?)을 누리기 힘들다. 대신 공간 속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해야 하는 게 과제로 떠오르는 중이다.
즉 A에서 B지점까지 사람을 실어 나르는 수단을 넘어 공간 이동 개념을 적용해 그 안에서 특별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한 준비로 해석된다. 더욱이 브랜드 특성상 공기역학이나 기계적인 주행 완성도보다 실내 소재 및 품질, 고급스러운 감각을 극대화하는 데에 특화돼 있어 럭셔리 공간을 창출하는 새 전략에도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그렇다고 롤스로이스가 하루 아침에 인테리어 회사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고 큰 그림을 그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은 놀랍고 신선한 일이 분명하다. 그만큼 앞으로의 브랜드 방향과 관점, 구체적으로는 실내에서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기술에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더불어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정통 럭셔리의 기준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경쟁 고급 브랜드의 대응 방안도 궁금하다. 특별한 소비자를 잡기 위한 미래 경쟁이 새로운 기술 등장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펼쳐지는 셈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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