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299명 늘어 1만9699명이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25일 이후 닷새 만이다. 서울 116명, 경기 80명, 인천 13명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209명으로 전체의 70%였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도심 집회 등으로 확진자가 전국에서 꾸준히 늘었다. 30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018명, 광복절 집회 관련 감염자는 307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무한구룹(72명), 서울 구로구 아파트 및 금천구 축산업체(35명), 노원구 빛가온교회(20명), 경기 남양주 참사랑요양원(18명) 등에서 집단 발병이 이어졌다.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경로 불명’ 비율은 21.5%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17~29일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438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942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교회 식당 카페 체육시설 등 우리 일상 곳곳에서 감염 전파 고리가 생겼고, 최후의 방어선이라 생각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는 의미다. 정 본부장은 “지원팀을 강화해 대응하고 있지만 역학조사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n차 전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켜야 한다”고 했다.
대구에서는 동구 사랑의교회에서 감염자가 쏟아졌다. 29일 신규 확진자 30명 가운데 29명이 사랑의교회 신도들이다. 시는 이 교회 신도인 수성구 관내 중학교 학생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자 역학조사로 이 학생이 부모와 함께 15일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교회 신도 중 확진자는 현재까지 34명이다. 교회 확진자 34명 가운데 22명은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랑의 교회는 23일과 26일 대면 예배를 했고 명부 관리를 부실하게 하는 등 방역 수칙을 위반해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박상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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