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뇌에 컴퓨터 칩 심은 돼지 공개

입력 2020-08-30 17:19   수정 2020-08-31 01:41

혁신 기업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이번엔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한 돼지를 공개했다. 머스크는 머지않은 미래에 사람에게도 두뇌 활동을 돕는 칩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지난 28일 정수리 부분에 가로 22.5㎜, 두께 8㎜의 정사각형 모양에 센서가 64개 달린 칩을 이식하고 2개월 동안 생활한 돼지를 온라인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이 돼지가 걷거나 음식을 먹는 등의 활동을 할 때 뇌에서 나타나는 전기 신호가 무선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뉴럴링크의 컴퓨터에 기록되는 모습이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뉴럴링크는 컴퓨터 칩을 두 개씩 이식한 돼지 세 마리와 이식 경력이 있는 돼지 한 마리가 있으며, 다른 돼지들과 다를 바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016년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출자해 UC버클리 박사 출신 서동진 씨 등 과학자 8명과 뉴럴링크를 창업했다. 뉴럴링크는 알츠하이머, 척추손상 등을 치료하고 궁극적으로 인간 두뇌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머스크는 공개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기억력 감퇴, 청력 손상, 우울증, 불면증 등을 언급하며 “인간의 뇌 구조는 전기 배선과 비슷하며 전기적 도구를 이식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기억을 저장하고 되돌리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뇌과학 부문에선 인공지능(AI)의 부정적 측면을 지적하며 “AI에 지배받는 것보다 인간의 두뇌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올바른 방향”이라고 주장해왔다. AI가 인간의 삶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이 문제를 놓고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인체 시험을 위한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는 마비 증세를 보이는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첫 임상시험을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내놓지는 않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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