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계열사별 사업 특성에 맞는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일하는 환경과 방식을 언택트(비대면)와 디지털 기반으로 혁신하는 고도화된 스마트워크 제도를 이르면 9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는 근무유연성 확보를 위한 원격근무제를 포함한다. 임직원들의 주소지 데이터를 분석하고, 주 업무지역과 선호지역에 대한 설문을 병행해 수도권 일대 5곳에서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재택근무와 거점 오피스 근무를 더한 원격 근무를 주 3회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한화시스템 방산 부문도 언택트 스마트워크 방안을 준비 중이다.
한화토탈은 비대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인 ‘스마트글래스 원격지원 시스템’을 도입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안경에 부착된 카메라 렌즈와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장에서 상대방과 실시간으로 영상과 음성을 공유하며 소통할 수 있다. 파일공유, 동영상 및 스냅샷 촬영,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현장 점검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올해 모든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 활용과 협업이 가능해져 외부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업무 환경이 마련됐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고객관리 시스템인 CRM을 도입해 사무실에서 진행되던 단순 반복업무를 자동화하거나 원격으로 전환했다.
한화큐셀은 기존 2교대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출근 인력에 대해서는 여유좌석을 활용한 간격 두기와 마주보는 좌석의 경우 비말 차단을 위한 파티션을 신규 설치했다. 대면회의를 최소화하고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해외 사업장과 협업하면서 화상·전화 회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국내에서도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룹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도 재택근무 도입 등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영업 방향과 전략을 공유하는 전국 지역본부장 회의도 영상회의를 통해 언택트로 실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플래너(FP)들도 고객과의 대면영업이 힘들어짐에 따라 영업 위축을 대비해 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이달부터 서소문 사옥에 스마트오피스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접근성이 좋은 서울 도심에 있는 사옥에 17개의 공용좌석을 설치하고 업무에 필요한 관련 모든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 유사시 업무 공백을 없애고 출장업무 종료 후 사무실 복귀를 하지 않고도 잔여 업무 등을 스마트오피스에서 마무리함으로써 업무 효율 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