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배슬기 씨의 예비신랑 심리섭 씨(사진)를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3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심리섭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했다. 고소인은 황희두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황희두 전 위원장은 심리섭 씨가 구독자 28만여 명의 유튜브 채널 '리섭TV'를 운영하며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한경닷컴>이 단독 입수한 고소장을 보면, 심리섭 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던 도중 진보 유튜버로 활동하던 황희두 전 위원장을 겨냥해 "자유와 경쟁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자가 돼 '민주당 좌파 코인'을 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심리섭 씨는 "(황희두 전 위원장이) '제물 테란', 하도 지기만 해서 닉네임이 제물 테란이었다고 한다.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마저 2대0으로 졌다고 한다"면서 "이런 경우도 프로게이머 출신이란 수식어를 붙여서 홍보하는 게 맞는가. 무슨 길에서 핸드폰 고리 팔던 사람 데려다가 CEO(최고경영자) 출신 유튜버라 소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작 본인은 게이머 시절 온갖 다른 게이머들한테 제물 신세밖에 되지 못해서, 밥벌이도 못 하고 굶어 죽게 생겼으니까 '아, 경쟁 사회에서는 내가 도태되겠구나' 하고 자유와 경쟁을 부정하는 공산주의자가 돼서 민주당 좌파 코인을 탄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쓸모없는 사람을 영입했다"고 했다.
다만 보수 유튜버로 활동하던 심리섭 씨는 최근 들어선 정치 문제보다는 연예, 심리 상담 등을 중심으로 방송을 이어왔다. 정치적 발언과 관련된 영상들은 유튜브 채널에서 삭제한 상태다. 지난 27일에는 배슬기 씨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황희두 전 위원장은 "심리섭 씨의 발언은 프로게이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있는 종사자들이 봤을 때 박탈감을 느낄 내용이다. 데뷔를 못 한 주변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컸다"면서 "수많은 분야의 예체능계에서 박탈감을 준 데 대한 문제점 지적 차원에서 제기한 것"이라며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유사한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공산주의자'라 했던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도 최근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아직도 아무렇지 않게 '색깔론'을 펼치는 이들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함께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반면 심리섭 씨는 "제가 그분(황희두 전 위원장)에게 개인적 악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며 "지난해 그분에 대한 영상을 찍은 것은 예를 들어 방송을 보면 래퍼들도 콘텐츠로 저격하고 쿨하게 끝내는 경우가 있듯이 개인방송 하는 입장에서 콘텐츠로 제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도 해당 영상을 제작하기 전에 황희두 전 위원장에 대해 알지 못했었는데 그분이 저를 저격했다는 메일을 받았다. 그분이 저를 허위사실로 저격을 한 것에 대해 고소를 하는 것보다 문화에 맞게 콘텐츠로 만든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왜 이제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대개 먼저 영상을 내려달라고 연락이 온다"면서 "저격이 일방적이지도 않고 서로 주고받은 상태였던 만큼 기분 나쁘다는 연락을 줬다면 영상을 내렸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소장이 접수돼 검토 중인 상황이다. 사실관계를 파악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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