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속 7살 소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슈퍼히어로 역할을 한 채드윅 보즈먼을 위해 가슴 아픈 추모식을 열었다.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키언 웨스트브룩이란 이름의 7살짜리 소년이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슈퍼히어로 '블랙팬서' 역을 맡았던 배우 보즈먼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집 앞에서 이 같은 추모식을 열었다고 전했다.
키언은 어벤져스 히어로들을 채드윅 보즈먼 추모식에 모두 참석시켰다. 물론 장난감(피규어)들이다. 검은 비단으로 싼 신발 상자 위에 자신의 블랙팬서 장난감을 올려놓았고, 상자 주위에는 꽃과 아이언맨 장갑이 둘러져 있었다. 키언의 아버지는 트위터를 통해 보즈먼을 기리면서 '와칸다 포에버' 경례를 하는 아들의 사진을 공유했다. 이 트윗은 58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키언은 보즈먼을 만난 적도 없고 블랙팬서 외에는 그의 작품을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키언은 영화 속에서 세상을 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보즈먼의 얼굴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보즈먼은 블랙팬서에서 가상 국가 와칸다의 국왕 티찰라를 연기했다.
블랙팬서는 흑인들 사이 문화 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열풍이었다. 두 팔을 가슴팍에서 'X' 자로 겹쳤다 내리며 "와칸다 포에버"라고 외치는 영화 속 와칸다인의 인사법은 곧 흑인들의 인사법이 될 정도였다.
와칸다 포에버 열풍을 일으킨 보즈먼은 4년간의 대장암 투병 끝에 지난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졌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야 보즈먼이 수술과 화학요법을 지속하면서 영화를 찍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보즈먼은 개인적으로도 암으로 투병하는 아이들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트위터가 공식 계정을 통해 보즈먼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을 알린 트윗은 역대 최다 '좋아요'를 받았다. 트위터는 "왕에게 걸맞은 헌사"라고 했다. 보즈먼의 별세 소식을 알린 트윗은 현재까지 약 620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약 300만 회 리트윗됐다.
트위터는 '와칸다포에버'(#WakandaForever)라고 해시태그를 달아 조의를 표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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