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하는 등 해외주식 열풍이 거세지자 증권사들의 고객 모시기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주식에 비해 해외주식은 수수료가 높아 증권사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거래 편의성 개선은 물론 해외주식 정보 제공, 수수료 우대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의 올 상반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입은 2224억원으로 작년 동기(756억원)대비 약 세 배로 늘었다. 미래에셋대우(613억원), 삼성증권(501억원), 한국투자증권(232억원), 키움증권(223억원), NH투자증권(146억원), KB증권(141억원) 순으로 많았다.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 문턱을 낮춤으로써 소액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2018년 업계 최초로 시행한 ‘해외주식 소숫점 거래’에 대형사들도 동참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3일 별도 환전절차 없이 1000원 단위로 미국 대형주 260여종목을 소수점 여섯째 자리까지 나눠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 ‘미니스탁’을 출시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도 소숫점 거래를 준비중이다.
환전에 따른 비용과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환전 없이 원화 증거금으로 해외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통합증거금 제도도 작년부터 적극 도입됐다. 유료로 제공되던 해외주식 실시간 시세는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전월 거래실적에 따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해외주식 정보에 갈증을 느끼는 고객들이 늘자 리서치 역량도 강화하는 추세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종목 분석 리포트 제작을 위해 미국 투자은행 스티펠 파이낸셜과 협약을 맺었다. 미래에셋대우는 거래빈도가 높은 2000여개 주식의 해외주식 리서치 자료를 한글로 제공하고 로이터와 제휴해 해외뉴스도 실시간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6월부터 미국과 중국의 유망 종목을 분석해 동영상 형태로 제공하고, ‘글로벌 ETF 모니터’라는 업계 최초의 상장지수펀드(ETF) 분석 동영상을 주 1회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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